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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 지관서가(止觀書架) '이츠미' 공연 음향렌탈 후기

SILM 2025. 6. 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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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지관서가>에서 진행된 행사 오프닝 공연 음향 지원을 다녀왔습니다. 오전 일정이었고 비 소식이 있어서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김포에서 수원까지의 거리, 네비게이션 없이는 길을 찾지 못하는 저의 운전 실력, 그리고 아침 6시면 깨어나는 쌍둥이 아이들 덕분에(?) 새벽같이 준비를 마쳤죠.

장비는 평소처럼 제 세단 차량에 맞춰 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문제 없습니다. ㅋㅋㅋ) 메인 스피커는 15인치 베링거 액티브 스피커 2대. 무게감은 있지만, 익숙한 조합입니다. 차에 다행히 다 들어가 주었고, 트렁크에는 여느 때처럼 잡자재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행사의 장소인 <지관서가>는 수원평생학습관 부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 자체는 리모델링을 마친 듯 깔끔했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사전 안내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지상으로 장비를 옮겨야 했습니다. 관리인 분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정중히 양해를 구해 1층 출입을 허가받았습니다. (작은 정성으로 드린 박카스와 베지밀 한 병이 덕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사 전까지 시간이 남아 근처 스타벅스에서 ‘얼음 3개만 넣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대강당에서 진행 중인 다른 행사를 보고는 ‘혹시 같은 일정인가?’ 싶어 의뢰인께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제 역할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미니 콘서트의 PA 운영. 이후 대강당으로 메인 일정이 이어지는 구성이었죠.

10시 30분부터 세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난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원 문제. 1층 로비에는 전기 콘센트가 전혀 없었고, 사전에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었습니다. (1인 음향 기사에게 이런 순간은 꽤 외롭습니다…) 결국 가까운 공간에서 전원을 길게 끌어오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아티스트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퍼포먼스를 하시는 @이츠미 님. 공연 전 테스트에서 케이블, DI BOX, MR 연결용 C타입 젠더 등 준비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즉시 대응해 무사히 리허설과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저를 이 행사에 추천해 주신 분이 바로 이츠미 님이더군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츠미 님의 테일러 기타 사운드와 감성적인 보컬은 공간의 잔향과도 어우러져 참 좋았습니다. 제 음향 장비는 아주 고급형은 아니지만, EQ 조정과 리버브 활용, 컴프 설정 등을 통해 최대한 보완해 드리려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드백 없이 안정된 사운드를 구현했고, 공연은 약 50분간 무리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소리가 정말 좋았어요~”라는 아티스트의 피드백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모두 끝난 줄 알았던 순간, “켈리그라피 퍼포먼스에 음악 좀 깔아주세요”라는 추가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이미 종료 BGM을 틀고 있었지만,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던 아티스트께서 본격적으로 붓을 들기 시작하셨고, 관계자 분들은 “잔잔한 피아노곡이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급히 제 음악 라이브러리에서 Alexis Ffrench의 곡을 틀었고, 퍼포먼스와 아주 잘 어우러졌다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저작권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오프닝 공연이 끝난 후, 참석자 분들은 바로 대강당으로 이동하셨고, 저는 40분간의 철거를 마쳤습니다. 관계자 누구도 인사나 피드백을 주진 않았지만, 사실 전 이런 쿨한 마무리도 싫지 않습니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것. 오히려 익숙하고 마음이 편합니다.

비록 제 장비가 고급형은 아니고, 작업 환경도 늘 최적화된 것은 아니지만 —
저는 이 일이 여전히 재미있고, 좋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음 현장 이야기 다녀오면 또 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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