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포천에 있는 한 골프클럽에서 시상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성동구상공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라고 하셨는데,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상공회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죠. 경기도권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그렇게 크게 부담 갖지 않고 떠났습니다. 담당 사무국장님이 요청하신 건 시상식의 배경음악과 기본적인 마이크 세팅이 전부였고요.


하지만막상 길을 나서니 정말 멀었습니다. 꽤 멀더라고요. 산을 몇 개 넘었나 모르겠네요. ㅠㅜ 저희 <수일미디어>를 찾는 고객 대부분이 오지에서 행사를 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기본적인 인스톨 장비가 미비한 곳, 아니면 아예 없는 곳, 그런 곳에서 대부분 음향 렌탈을 요청하시기 때문에 이제는 ㅋㅋㅋ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저 돈을 버는 나의 일이고 사업이기에 가는 것이죠. 긴 시간을 가고 있으면서 처음에는 저도 모르게 불평불만을 차 안에서 쏟았습니다. “아 씨~ 안 한다 할걸! ㅋㅋㅋ”, “너무 먼 거 아니야? 올 때는 저녁인데, 어쩌냐?” 등등 혼자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면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가다 보니 참, 인간이라는 게 풍경이 너무 너무 좋더라고요. 내가 이런 일 아니면 어떻게 일부러 이런 곳에 오겠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즐겁게 풍경을 즐기면서 갔습니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골프클럽이라는 곳에 사실 처음 와봤어요. 골프를 쳐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 골프장, 심지어 실내 골프장도 가본 적이 없는 제가 골프클럽을 오다니… 정말 산속 깊숙한 곳에 있더라고요 ㅠㅠ 외 길을 꾸역꾸역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가면 야외 주차장은 완전 널널하겠다 싶었죠. 차가 시원시원하게 주차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도착했는데, 웬걸! 만석입니다.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찼어요. 거짓말~!!! 주간에 그것도 이런 산골짜기인데? 이 차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온겨? 라고 생각하면서 드넓은 야외 주차장 한쪽 구석에 조심히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담당자님과통화 후 오늘의 시상식 장소를 확인했습니다. 골프클럽 내부 레스토랑이었는데, 사실 오기 전에 블로그와 이미지로 확인했을 때는 이 공간 전체를 PA해야 되는 걸로 알고 왔어요. 천장이 굉장히 높아 나름 이런저런 걱정도 하면서 왔는데, 웬걸 레스토랑의 한쪽만 사용하신답니다. ㅠㅜ 아, 완전 소규모 일정이었던 거죠. 왜 음향 렌탈을 불렀지? 하는 생각은 늘 제가 가는 곳마다 하는 일상적인 생각입니다. ㅋㅋㅋㅋ 가보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꽤 소규모의 일정이더라고요. 그래도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일정이라고 하셔서 사명감을 갖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가로로 넓은 구역이었는데, 제가 포인트소스 스피커를 사용하다 보니 PA를 스테레오로 2포인트만 잡아도 앞뒤 음압 편차가 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자리를 잘 잡고 케이블을 깔았습니다. 혼자 하다 보니 늘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문을 한 담당자님도 "아니, 할 게 꽤 많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네~ 생각보다 혼자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래 보여요~ ^^"라고 웃으며 말씀드렸죠. 2명이나 3명이서 붙으면 사실 30분이면 끝나는 PA지만, PA가 끝나도 사운드 테스트며 조정이며 위치 조정 등이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는 꽤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일찍 도착하려고 노력합니다. 와이프가 말하듯이 "당신은 몸이 왜 이렇게 느릿느릿 하냐?"라는 말을 종종 들어서인지, 저도 제가 빠릿빠릿하게 몸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차라리 더 일찍 일어나고 더 일찍 움직이는 것이죠. 남들 2시간 할 일을 저는 3시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PA를 모두 마무리하고 사운드 체크도 끝났습니다. 시간이 되고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더군요. 사람들이 하나둘 왔고, 먼저 온 사람들은 먼저 만찬을 즐겼습니다. 만찬에 어울리는 음악을 마치 DJ가 된 듯 하나둘 식사에 어울리게 틀어주다 보니 ㅋㅋㅋㅋ 음악 틀어주는 DJ가 생각나서 혼자 속으로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뭐지? 연말은 시상식 시즌입니다. 아마도 이게 시작이지 않을까 하면서 시상식에 필요한 음악은 꽤 많이 가지고 있죠. 담당자님도 칭찬했듯이 "시상식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 꽤 많네요"라고 하셨어요. 구청장님도 오시고 각 위치의 회장님, 부회장님, 이사님 등등이 오셔서 시상식을 빛내주셨습니다. 마이크는 단 한 번도 하울링 피드백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것에 저는 크게 만족감을 가지고 있어요. 하울링이나 피드백 소리 한 번 들으면, 또는 저번과 같이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다가 채널 드롭되는 일이 또 생기면, 소심한 성격이라 꽤 오래토록 기억에 남거든요. ㅠㅠ 이미 시상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해는 저물고 있었습니다.


시상식을 하고 건배사를 하고 축사를 하고 다들 크게 한바탕 웃으면서 술자리를 갖고 있었으나, 제 머릿속은 "집에 갈 때 엄청 컴컴하겠구만!"이 생각뿐이었습니다. 행사는 약 2시간 정도 깔끔하게 진행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은 꽤 길었지만, 먹고 빠져나가는 시간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빠르더군요. ㅋㅋㅋ 30분도 안 돼서 100여 명이 되는 인원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순간 뭔가 특수부대처럼 레스토랑 직원들이 투입되었고, 정말 순식간에 만찬장을 정리해버렸어요. 저는 원래 성격이 빨리빨리 뭘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느긋하게 하나둘 정리하는 성격인데,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안 되었죠. 땀을 뚝뚝 흘리면서 정말 초스피드로 PA를 철거하고 이동했는데, 정말 30분도 안 돼서 마무리를 지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누군가 등 뒤에서 떠미는 이런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ㅠㅜ
골프클럽에 와서 행사하면 너무 좋았던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실내에서 행사를 하다 보니 너무 편하게 PA를 진행했다는 것 하나와, 골프클럽과 레스토랑 모두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장비를 싣고 내리는 게 너무 편했다는 거예요. 이 두 가지는 정말이지 이번에 너무 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됐고,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됐었죠. 클럽 바로 앞에 차도 주차시켜서 장비를 싣는 시간도 꽤 짧게 단축이 되었습니다. 집에 가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정말이지 골프클럽에서 나가는 20분 정도는 정말 암흑이었습니다. 차량의 라이트를 제외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어요. 무섭습니다. 나이가 40이 넘었지만, 이런 분위기는 늘 무섭죠.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싶네요?) 집에 가는 길만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멀어요. 다음부턴 좀, 뭐랄까... 거리를 염두하고 행사를 진행해야 하지 싶습니다. ㅎㅎㅎ


이번 포천 음향 렌탈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본 행사에서 음향 장비 사용이 대단히 복잡하고 요구사항이 많고 그런 건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하지만 음향 렌탈이라는 게 가는 것부터가 행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쉬운 건 아니라고 봐요. 담당자인 사무국장님이 나중에도 다른 행사가 많을 텐데, 그때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너무 잘해주시고 열심히 해주셔서 또 부르고 싶네요. 라고 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나는 일정이었어요. 이 맛에 하지 싶습니다. (돈 버는 입장에서 늘 재주문은 땡큐 감사죠!) 수일미디어는 1인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전문 음향 렌탈러입니다. 예산이 적거나 소규모 일정이거나 날짜를 잡는 게 애매한 상황이시라면 수일미디어에 연락하세요. 여러분의 걱정을 기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늘 여러분의 입장에서 행사를 생각합니다. 각종 현장에서 고객님들의 어려움을 많이 듣고 접했던 저로서는 늘 여러분에게 간편하게 음향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걱정하시 마시고 연락 부탁드립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음 렌탈 현장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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